사는이야기 / / 2022. 12. 25. 10:43

델리카한스 크리스마스 케이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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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케이크 픽업 !

12월23일로 예약해 두었던 델리카 한스의 White Memory of Christmas 시리즈 중 하나인 레드 벨벳 케이크를 픽업해 왔다. 12월 초에 프리미엄 딸기 케이크를 픽업 할 때만해도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았었는데 크리스마스 직전 마지막 평일인 23일 금요일에 픽업하려니 만만치 않았다. 

 

우선 델리카한스 매장 앞에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픽업하기 위해 사람들로 인산인해라 사진을 찍을 틈도 없었다. 아니 매장으로 가기 전 롯데 호텔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케이크 박스를 든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였고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케이크 박스를 들고 사진들을 찍어댔다.

 

사진 한장 남길 틈 없이 붐비는 인파를 지나 케이크를 픽업하러 가니 12월 초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델리카한스 매장이었다. 케이크 픽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 따로 마련된 부스가 있었고 매장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케이크를 픽업할 수 있게 따로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부랴부랴 예약 정보 확인하고 예약된 케이크 확인증을 들고 예약 확인 부스 바로 옆에 마련된 케이크 픽업 데스크로 가서 케이크를 픽업 했는데 델리카한스 직원들도은 케이크 쇼핑백을 미리 구매하지 않은 나를 보고 걱정스럽게 물어봤다.

 

하지만 내가 쇼핑백을 사전구매 하지 않은 이유는 지난번 프리미엄 딸기 케이크를 포장해 올 때 구매 했었던 쇼핑백을 재사용 하기 위해 들고 갔었기 때문이다. 걱정스러워 하던 직원들의 표정이 이내 다행이라는 듯 밝아졌다.

 

왠지 쇼핑백 재사용이 부끄럽다기 보다는 환경도 생각하고 2천원이지만 돈도 절약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손님들이 많으니 직원들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고 쇼핑백을 사전 구매하지 않았지만 미리 가져가서 내민 덕분에 아무런 걸림돌 없이 케이크를 포장해 올 수 있었다.

 

두! 둥! 케이크 언박싱~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라서 Merry Christmas 라고 쓰여진 토퍼가 함께 들어 있었고 이번에는 초의 갯수를 케이크 예약 할 때 따로 적지 않았더니 큰초 5개와 작은초 10개가 기본 셋팅으로 들어 있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이지만 4살 딸래미는 초를 꽂고 생일 축하 노래를 두 번이나 불렀다.

드디어 케이크 개봉박두! 고급진 자태를 드러낸 레드벨벳 케이크. 눈이 소복히 내린것 같은 질감으로 표현된 케이크 표면의 질감이 박스에서 전부 꺼냈을 때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토퍼까지 모두 꽂은 모습. 비주얼은 말그대로 대박이었다. 루돌프와 눈 송이 모양의 아이싱 장식들과 초콜릿으로 된 델리카한스 로고와 작은 곰인형 장식은 두 아이들이 서로 먹겠다고 가위바위보 하게 만들었고 조화가아닌 생 로즈마리는 은은한 양을 풍겼다. 

레드벨벳 케이크의 맛은?

비주얼 구경을 마치고 4살 딸래미의 두 번의 생일 축하노래(?) 공연이 끝난 후 드디어 맛을 볼수 있었는데, 케이크 단면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젤리 형태의 베리 잼이 레드벨벳 시트에 박혀 있는 모습이었다. 프리미엄 딸기 케이크 때의 맛을 상상하며 크케 포크로 떠서 한입 먹어보았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프리미엄 딸기 케이크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맛이었다. 왠지 모르게 케이크 시트는 짜고 씁쓸한 맛이 감돌았고 베리 젤리가 그나마 맛있었는데 시트의 비중이 많다 보니 짜고 씁쓸한 맛을 다 가려주지는 못했다. 프리미엄 딸기 케이크 보다 작은 사이즈 였음에도 케이크를 순삭 할 수 없었다.

 

우리 남편은 딱 한입 먹어보고 자기 스타일이 아니란다. 그나마 7살 아들이 신 과일이나 베리 종류를 좋아해서 한 조각 먹어 주었고 나와 4살 둘째 딸이 둘이서 겨우 한조각 먹을 수 있었다. 힘겹게 픽업해온 보람이 없었다고나 할까? 기운이 빠졌지만 케이크를 픽업해오던 설레임과 언박싱 할 때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 했다는 것으로 위안 삼아야겠다.

델리카한스 레드벨벳 케이크 총평

델리카한스의 White Memory of Christmas 시리즈의 레드벨벳 케이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 껏 느낄 수 있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맛보고 난 후에는 조금 많이 실망스러웠다.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 노래를 부르던 남편은 지난 번 딸기 케이크의 성공으로 보란듯이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호텔 케이크를 예약하게 했지만 레드벨벳 케이크의 실패로 다음번 크리스마스에는 어떤 케이크를 도전해야 할지 벌써 부터 고민하는 눈치다.

 

맛보다는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가격이 많이 높지는 않으니 한 번 도전해 볼만한 롯데호텔 델리카한스의 레드벨벳 케이크였다 하지만 픽업하는 고생에 비해 맛이 뒷 받침되지 않으니 다음 번엔 다른 케이크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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